오늘 이혼서류가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2019년부터 별거 중이었어요. 평일에는 아빠가, 주말에는 제가 아이를 돌보면서 그렇게 몇 년을 지냈죠.

남편과의 관계가 나쁘다기보다는 시댁 쪽의 금전적인 문제들이 엮이면서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아이 아빠와는 여전히 나쁜 감정은 없었지만, 막상 이혼 절차를 밟으려니 얼굴 마주보는 게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그러다 알게 된 게 조정이혼 제도였어요.

함께 법원에 가지 않아도 되고,

대리인이 대신 진행해줄 수 있다고 해서 알아보다가

법무법인 통해서 조정이혼을 진행 하게 됐어요.

솔직히 처음엔 ‘전화 통화나 방문 없이 정말 될까?’ 싶었어요.

근데 정말 카톡으로만 진행됐어요. 

필요한 서류나 일정 안내도 모두 메시지로 받았고,

저는 자녀양육교육만 듣고 기다리면 알아서 척척 진행되더라고요.

일을 하고 있는 저는 이게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전화 받기도 부담스럽고, 근무 중엔 개인 통화하기가 눈치 보이잖아요ㅠ

그런데 카톡으로는 시간 될 때 확인하고 답만 하면 되니까 훨씬 마음이 편했어요.

불필요한 통화 없이도 일이 술술 풀려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9월 초에 상대방이 교육을 마쳤다는 걸 확인하고 알려드렸는데,

불과 한 달도 안 돼서 10월 초에 바로 조정기일이 잡혔어요.

그리고 변호사님이 대리출석까지 해주셔서 저는 참석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그 다음날 바로 이혼 성립...

뭔가 시원하면서도 섭섭한.. 뭔지 아실런지..;;

솔직히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어요.

저는 지방 소도시에 살고 있고, 상대방은 지방 대도시 쪽에 있는데

여기는 서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리출석까지 다 해주셨어요.

거리 상관없이 전부 비대면으로 처리되니 정말 편했습니다.

이혼이라는 게 마음이 편한 일은 아니지만, 

절차만큼은 이렇게 수월할 수 있구나 싶었어요.

전화나 방문이 부담스러운 분들, 얼굴 보기가 힘든 분들께는

조정이혼 + 대리진행 정말정말정말 추천드립니다....

사실 저는 합의이혼으로 가도 되지만

진짜 전배우자 얼굴 보기가 너무너무 껄끄러워서..

비용을 좀 내더라도 도움을 받자는 생각이었고

이렇게 빠를줄 알았음

7년 시간 끌꺼 없이 진작 해도 됐었겠다 싶기도 한..

암튼 덕분에 불필요한 감정 소모 없이,

빠르고 깔끔하게 서류 정리 할 수 있어 홀가분하면서도

지금은 앞으로가 막막하기도 하고..

정말 혼자가 된 느낌이기도 하고..

긴 시간 끝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은 느낌이에요.

부디 다들 행복한 삶을 사셨음 좋겠어요.